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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에 맡긴 아이를 찾으러 간 엄마 이야기

by 그냥계속써라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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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포스터

 

브로커와 가족이 되어 버린 엄마

폭우가 내리는 어느 날 밤 한 아이의 엄마 소영은 아이를 베이비박스에 놓고 사라집니다.
잠복근무 중인 형사 수진은 버릴 거면 낳지를 말지라며 아이 엄마를 탓합니다.

상현과 동수는 베이비 박스가 있던 교회에서 아이를 빼돌립니다.
빼돌린 아이에게서 꼭 데리러 오겠다는 아이 엄마가 남긴 쪽지가 발견됩니다.
데리러 오지도 않을 거면서 쪽지를 남겼다며 동수는 투덜거립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쪽지 어디에도 엄마의 연락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아이 엄마가 아이를 찾으러 옵니다.
상현과 동수는 아이를 훔친 것이 아니라 입양시키는 것이다라고 소영을 설득합니다.
동수는 아이 엄마를 데리고 가지 말자고 하지만
상현은 아이 엄마가 같이 있으면 의심도 덜 받고 좋다며 동행을 허락합니다.
이렇게 아이를 파는 브로커와 아이 엄마의 동행이 시작됩니다.
이들을 쫓으며 수진은 반드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결국 소영은 거래 장소까지 따라가게 됩니다.
아이를 구매하러 온 사람이 보내준 아이 사진과 다르게 귀엽지 않고 눈썹도 숱이 너무 없다며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첫 거래가 성사되지 않자 아이와 함께 다시 길을 떠나게 됩니다.
명확한 목적지가 없이 도착한 곳은 동수가 자랐던 보육원입니다.

잠복하던 이형사는 동료인 수진에게 전문적인 브로커로 보기엔 행동이 너무 어설프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수진은 아이를 팔아서 돈을 받으면 전문 브로커라고 말합니다.

상현의 차에 무엇인가 작업 중이던 형사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소영 때문에 숨게 됩니다.
이것 때문에 형사들은 소영이 아이에게 불러주는 자장가를 듣게 됩니다.
소영이 부른 자장가 때문에 형사들은 헷갈리게 됩니다.

동수 말에 의하면 편지 한 장 남겨놓고 진짜로 데리러 오는 엄마는 40명 중 1명에 불과하며,
나머지 39명은 두 번 다시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소영은 상현을 통해 동수가 그 39명 중 1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상현은 동수가 틱틱거리는 것 또한 그래서 그런 것이라고 봐주라고 말을 덧 붙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떠나게 되고 어느 날 소영은 의미심장한 전화를 한 통 받게 됩니다.
통화가 끝난 후 심각한 표정의 소영 앞에 수진 일행이 나타나며 자신들이 경찰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생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를 관통하는 세 단계의 박스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 박스는 소영이 아이를 두고 간 베이비 박스입니다.
두 번째 박스는 브로커 일행과 형사들이 타고 있는 차입니다.
가장 큰 세 번째 박스는 인물들의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들게 하는 우리 사회입니다.

영화 브로커는 가장 작은 박스에 버려진 아이가 가장 큰 박스에서 축복을 받게 되는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감독은 전작과 같이 사회적으로 소외된 인물들이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어떻게 가족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는지 보여주며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브로커에 대한 여러 반응들

이번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이 만들어낸 한국 작품들에 대한 열광의 물결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깔끔한 액션과 섬세한 스토리 라인에 대한 관객들의 목마른 욕구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가히 한국 프로덕션의 황금기라고 느껴집니다.

칸 영화제에서 첫 상영 후 12분 동안 박수가 멈추지 않았으며, 보편적인 생명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
인간 존재를 깊이 성찰한 영화에게 주어지는 애큐매니컬상까지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영화가 정치적인 이슈인 낙태 문제와 연관되어 해석되고 있습니다.
1973년 여성의 임신 중절 권리(낙태)를 보장한 미국 연방 대법원의 판례(로 대 웨이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49년 만에 미국 연방 대법원이 기존 판결을 뒤집으며 낙태권 폐기를 결정했습니다.
이 판결로 미국의 25개 주의 낙태 금지법이 효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인권을 1800년대로 돌리는 것이라며 국가와 여성에 대해 슬픈 날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연예인들 또한 오랫동안 여성들이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위해 싸워왔으나
대법원의 결정으로 이 권리가 박탈당했다며 대법원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브로커라는 영화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 것 같습니다.

호평만큼 혹평 또한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를 유괴한 유괴범을 호감가는 악당으로 포장해서 표현하려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이를 유괴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되는데, 이러한 소재를 가지고 좋은 영화를 만들려고 한 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과연 비싼 돈을 주고 아이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일까? 그런 사람들이 아이를 키워도 될까?
이런 소재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너무 나이브하다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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